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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

행복한 시도 2005. 4. 6. 21:32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

 

                                                                                              안석화 지음

 

 

 

연세대졸업, 나라기획을 거쳐 힐튼호텔 홍보책임자로 활동하다 서른여덟에 과감히 미국유학을 떠났다. 국제 광고대행사 JWT의 상무이사로 스카우트되면서 세계무대에 당당히 데뷔했다. 드비어스 아이사태평양 총괄 부책임자, 싱가포르항공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략팀장을 맡으며 국제적인 마케팅 전문가로 주목받았다.

노키아의 아이아태평양 총괄 책임자를 맡으며 노키아가 세계 1위 휴대폰 전문회사로 거듭나는 중요한 시기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메켄 에릭슨과 오길비 앤 매더에서 모토로라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총괄책임자및 글로벌 마케팅 커뮤티케이션팀을 이끌었다. 이때 새로운 시각과 기획력을 발휘하여 모토로라의 도약에 한획을 그었다.

'변화는 산소와 같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시작한 세계인으로서의 삶은 현재 중국서 계속되고 있다.

 

책은 세계를 홈 그라운드 삼아 누빈 '세계인 안석화'의 삶을 통해 우리의 꿈을 펼칠 공간은 무한하며 그곳은 다름아닌 전 세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 안표지에 소개된 글 -

 

 

1. 내가 처한 현실의 무거움

 

그 무렵 나는 무척 답답해 있었다.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물러날 수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 돌파구는 결국 내 길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었으며 확신있는 그 무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지금 내가 선택한 길로 인해 내가 감수해야 할 현실은 참으로 무거웠다. 동료들은 도중하차를 선택했고 상사는 외부활동에 주력하여 내부의 복잡함으로부터 피해있었고, 재단법인이 명칭변경, 인수합병을 하면서 새로운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그 중 유독히 부진하게 운영되는 내가 일하는 기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작업이 시도되었고 그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전 운영되었던 방법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고, 새로운 운영법을 요구당하고 있었다. 입사한지 일년도 안되어 내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떨치고 뛰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나는 어떻게든지 보란듯이 이 기관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사회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생활시설에서 이용시설중심으로 지역복지로 탈시설화가 그 골자이기도 하다. 또한 포괄적 서비스, 즉 통합시설, 통합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단위사업이나 단위사업장보다는. 그런 차원에서 우리기관은 남보다 앞서서 선진적으로 시작한 아동종합복지서비스 기관이고 이용시설이다. 지역속에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구현을 위한 활동을 한다. 특히 아동들의 권리에 입각한 제반활동. 주로 예방, 보호,개발활동과 긴급구호사업, 해외아동, 북한어린이사업도 포함된다. 저소득가정아이들만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어린이들이 우리의 대상이다. 국가에서도 미처 손대지 못한일을 시작한 것이기에 이런 어려움쯤 감수하리라는 배짱은 있다. 전국적으로 두번째 아동복지관이다. 더구나 아동복지관에 대한 국가의 인식이 높지 못해서 정책적으로 매우 낙후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 지역적, 국가적 인식환경이 하위이기에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가 우리 재단이나 그 재단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추구해 가는 활동이고, 나는 그 일에 스스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참혹하다. 결국 우리 기관은 이직율이 높은 직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에서. 그 끈을 끊어내야한다고 맘먹었다. 일단 이 직장에 오래 다니는것만으로도 큰일이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서 웬만한 직원들은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이다. 작년 새로 들어온 직원들과는 그러지 않으마고 스스로들 다짐하고 작정했는데 그들도 일년도 못 버티고 모두 그만두겠단다.

 

그러다보니 자원봉사자들과 남게 되었다. 하지만 뭔가 새롭게 이끌어 내야 되며 새로운 변신을 해야 한다. 그게 내게 떨어진 과제다. 그래서였을까? 서울 호남고속터미널 지하에 있는 한가람문고에서 찾아낸 책, 안석화의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맞다. 그 무렵 본부에서는 우리들에게 국어외에 외국어 한개쯤은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외국이라곤 문턱도 가본 적 없는 내가 외국인에 대해 겁을 내고 말을 하려면 입부터 닫히는 게 당연했는데 이젠 변명도 뭐도 필요없게 되었다. 자기계발을 부지런히 하라는 게 본부의 주문이고 그런 직원들한테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것 또한 본부입장이었다. 해외사업을 하고 또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아동복지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터이니.

 

2.  안석화를 읽다.

 

그녀가 여성이고 인간이고 한국사람이고 그리고 결혼을 했고 또 엄마라는 공통점이 나와 비교대상이 될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나라기획에 들어가서 점차 외국 유학을 가고 그리고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나기까지 그녀가 걸어 온 길은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아니 아주 평범함에서 출발하여 무척 비범한 한 사람으로 태어나기까지 그녀가 갖고 있던 생각들은 결코 평범한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이란것들은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고 누구나 수십번도 더 말로 했을 그런 것들이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녀는 늘 '예'가 있을 뿐, '아니오'가 없었다는 점일 것이다. 자기자신에게 늘 "예'로 대답하고 다가가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급기야 그녀는 세계적인 프로마케팅전문가, 총괄책임자로 활동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만의 특별함이다.

 

나는 그녀가 일한 회사의 내용이 어떻고 보다도 다만 한 인간의 변모해 가는 성장과정을 경이롭게 받아들였고, 그것이 또한 넓은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녀는 말하고 있다.

 

"세계무대는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기회들이 수없이 펼쳐져 있어요. 이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죠.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어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세계프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요. 그 준비의 첫단계는 꿈을 갖고 단계별로 구체화 해 나가는거죠. 두번째는 기회, 움켜잡을줄도 만들어 나갈줄도 알아야 해요. 예를 들면 SWOT(strength Weakeness Opportunity Threat)분석법을 개발해 두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죠. 세번째 그 분야의 전문지식쌓기, 네번째 사고의 유연성은 어떠한 어려움도 현명하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도고요. 자신감도 주죠. 마지막으로 훌륭한 멘토를 두거나 되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 한부분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충분히 훌륭한 멘토의 역할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실행과 도전은 '기회'라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현실이라는 벽앞에서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라는 그녀의 말에 난 무척 많은 위로와 설레임과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그녀가 들려준 마지막 말.

 

"You Can Do It!" 

 

아침 출근길에 버스안에서 난 안석화를 읽으면서 답답함을 털었고, 안석화를 읽으면서 웃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변명도 어떻한 이유도 들먹이지 않는다.다만 결과적인것 해냄만 있을 뿐인데 그 안에서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위수준의 교감과 충분한 인정이 있는 걸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내가 힘들어 힘들어 하고 있을 시간이 아까웠다. 내가 불행하다고 주변을 탓할일이 아니다. 그 모든것들을 긍정적인 힘으로 내 삶에 연결시켜 바꿔가는 것이다. 프로는 신도 뭐도 아닌 바로 자신으로부터 세계가 만들어져 간다는 철저한 인식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것이 로마로 통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으로 통한다는 생각말이다. 내게서 뻗어나가는 길, 내게로 들어오는 길, 그렇다 나는 다시 내 자신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아동복지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고, 그것으로부터 또 하나의 길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누굴 탓하지 않겠다. 다만 어떻게 풀어갈까? 그걸 고민하고 내 안에 들어있는 긍정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리라. 그래서 지금 나 마주이야기, 중학영어, 유엔아동권리협약 세가지를 놓고 공부하고 있다. 홍홍홍. 그래도 몸은 힘이 들어 아프긴 한다. 으이구. 사일째 감기를 앓고 있다.

 

혹시라도 새로운 인생을 꿈꾸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